신인왕 도전 김하성, -3을 지워라

입력 2015-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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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20 클럽 눈앞…3주간의 잔여경기 경쟁에 변수

넥센 유격수 김하성(20·사진)은 ‘-3’을 지우고 신인왕에 한걸음 다가설까.

김하성은 지난주 6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1홈런 2도루를 추가했다. 시즌 18홈런 19도루에 성공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 2홈런과 1도루, 즉 3개의 기록만 추가한다면 신인으로는 역대 2번째로 20-20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 1996년 현대 박재홍(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20-20을 넘어 30-30의 대기록을 남긴 바 있다. 최종 성적은 30홈런-36도루였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3주, 넥센의 잔여 14경기에서 최종 판가름이 난다.

도루는 이미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후반기 들어 기동력에 방점을 찍으면서 발 빠른 김하성도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관건은 역시 홈런이다. 김하성은 홈런타자가 아니다. 그도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뛰어난 손목 힘으로 언제든지 한방을 때려낼 수 있다.

전반기에만 13홈런을 때렸다. 6월 19일 이후 50여일간 홈런 생산이 중단됐지만, 후반기 5홈런으로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선구안이 좋아지고, 삼진이 줄어들었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적응력이 향상됐다. 이젠 데이터를 보고 노림수를 먼저 얘기할 만큼 스스로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목표의식도 크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신인왕 질문에 손사래를 쳤지만, 최근 들어선 조금씩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쉽게 주눅 들지 않고 대범한 성격이라, 확실한 동기부여가 그의 기를 살려줄 수도 있다.

김하성의 신인왕 경쟁자인 삼성 구자욱(22)은 옆구리 통증을 털고 이번 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타율에선 0.348(5위)의 구자욱이 김하성(0.295)을 앞선다. 그러나 홈런과 도루, 타점(71개)에서는 김하성이 좀더 달아났다. 둘의 신인왕 경쟁도 잔여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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