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마침표가 아니다. 아직도 전북 앞에는 2009·2011·2014시즌에 이은 4번째 정규리그 타이틀 획득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4년 전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당시 전북은 알 사드(카타르)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금처럼 홈&어웨이가 아닌 단판승부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웠음에도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지만, 전북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리그 정상을 밟았다.
이제 전북은 정규리그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13일부터 4박5일간의 오사카 원정을 소화한 전북 선수단은 17일 귀국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꼴찌 대전 시티즌과 맞붙는다.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전북은 19승5무6패, 승점 6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수원(승점 54)과의 격차는 제법 크다.
다행히 최근 전북의 경기력은 충분히 되살아났다. 지난 주말(12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0의 쾌승을 거두고, ‘안방불패’를 자랑하는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도 2골을 뽑는 등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이 완연히 회복됐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탈락이란 큰 위기를 K리그 우승으로 바꾼 이동국(36) 등 베테랑들이 많다는 것도 큰 힘이다. “(16일 감바 오사카전) 장면 하나하나가 다 아쉽다”던 이근호(30)와 이재성(23)은 “빨리 잊겠다. 그것이 (현 상황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라며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