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삼중살로 울고 웃은 두산

입력 2015-09-18 1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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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오재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18일 대구 삼성전 1회 허경민-오재원 삼중살 합작
6일 전인 12일 잠실 kt전에선 2호 삼중살 희생양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의 삼중살로 울고 웃고

두산이 올 시즌 3호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부터 타구 하나로 한꺼번에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짜릿함을 맛봤다.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삼성 테이블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에게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타석에 선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풀카운트에서 스와잭의 투심패스트볼(시속 146km)을 받아쳤다. 그러나 유격수와 2루 사이로 날아간 타구를 두산 유격수 허경민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이미 빠른 주자 구자욱과 박해민이 모두 스타트를 끊은 상황. 허경민은 엎드린 상태에서 곧바로 2루수 오재원에게 토스했고, 오재원이 2루를 밟아 귀루하지 못한 구자욱을 잡아냈다. 또 2루를 향해 달려오던 박해민까지 태그했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61호 트리플 플레이. 두산은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넘겨줄 위기에서 벗어났고, 삼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얻은 천금같은 기회를 불운 속에 날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산이 불과 6일 전인 12일 잠실 kt전에서 삼중살의 희생양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2회말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번트타구가 높게 뜨면서 투수 플라이 아웃이 됐고, 주자가 둘 다 귀루하지 못해 kt의 트리플 플레이가 완성됐다. 한 시즌에 2번 나오기도 힘든 삼중살을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보게 된 셈. 다행히 이번엔 삼중살의 짜릿함을 직접 느끼는 쪽이 됐다.

한편 올 시즌 첫 삼중살은 7월 11일 목동 NC-넥센전에서 넥센이 성공시켰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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