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 평균 11득점 심슨을 믿는다?

입력 2015-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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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동현 감독. 사진제공|KBL

골밑 장악력 기대 못 미치나 신장 이점
일단은 심슨으로…안 되면 블레이클리
2라운드 동시 출전 땐 전력향상 기대

남자프로농구 kt 조동현(39) 감독은 4월 취임한 이후 외국인선수 선발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전력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조 감독은 코트니 심스(32·205㎝)와 마커스 블레이클리(27·193㎝)를 지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두 외국인선수는 조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주도적이지 못한 심스

조동현 감독은 1라운드 6순위로 센터 심스를 뽑았다. 애런 헤인즈(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LG), 리오 라이온스(모비스)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었지만, 토종 빅맨이 부족한 팀 사정상 골밑에 힘을 실어줄 용병이 필요했다. 심스는 개막 4경기에서 평균 11.0점·9.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기록이지만 조 감독이 기대했던 골밑 장악력과는 거리가 멀다.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의 용병 중 득점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심스뿐이다.

조 감독은 “KCC 시절(2012~2013시즌)의 장악력을 기대했는데, 3시즌 동안 SK에서 헤인즈의 백업으로 뛰다보니 그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주도적으로 자신이 득점에 나서기보다는 만들어주는 찬스를 받아 넣으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심스에 대해 평가했다. 그래도 당분간은 심스를 믿어볼 생각이다. 조 감독은 “장악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신장의 이점을 저버릴 수는 없다. 일단은 심스를 활용하는 농구를 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바로 블레이클리를 메인으로 세워 스피드 농구로 컬러를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 2인 동시 출전 반기는 kt

kt는 블레이클리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막 4경기에선 평균 8.5점·6.0리바운드에 머물렀지만, 최근 3년간 필리핀리그에서 소속팀의 주축 역할을 했던 선수다. 심스와 달리 주도적 성향이 강하다.

이와 함께 kt는 두 선수가 동시에 뛰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KBL 이사회는 22일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용병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찬반여론이 있지만, 적어도 kt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심스와 블레이클리는 2010~2011시즌 D리그(NBA 하부리그) 아이오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 우승을 이끈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조 감독은 “연습경기 때 둘을 같이 출전시켰는데 경기력이 좋았다. 블레이클리가 주도하는 2대2 플레이도 아주 좋았다. 함께 뛸 때 자신감이 대단하다. 팀 전력 상승에 큰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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