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비리’ 전 구단 사장,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

입력 2015-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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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DB

부산지검, 건강 호전되면 구속 예정

외국인선수 계약 과정에서 선수 몸값을 부풀린 뒤 뒷돈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K리그 지방 A 구단의 B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된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부산지검이 현재 입원치료중인 B 전 사장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 구인장을 집행해 곧 구속할 예정인 가운데, 2004년과 2009년 ‘용병 비리’로 홍역을 앓았던 프로축구계는 충격 속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22일 “B 전 사장에 대해 구인을 조만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B 전 사장은 하루 전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불출석한 뒤 서울 성산대교 북단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은 B 전 사장에 대해 이미 구인장을 발부 받았다. B 전 사장과 함께 용병 계약시 ‘업(up) 계약서’를 작성해 몸값을 횡령한 혐의가 입증된 C 에이전트사 D 대표는 2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B 전 사장과 D 대표는 2013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선수 몸값을 부풀린 뒤 이면계약을 통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 전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구단 직원의 투서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일단 개인비리로 보고 있다”며 이번 일로 프로축구계가 또 다른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계는 우선 검찰 수사가 B 전 사장 구속에서 끝날지, 아니면 타 구단으로 확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용병 비리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프로축구계 내부에선 이번 사건을 용병 수급 구조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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