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매직…5위 SK, 8부능선 넘다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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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이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1회 2사 2루에서 선제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홈 팬들에게 건넬 인형을 움켜쥐고 있다. 그는 9월에만 9홈런을 터뜨리며 SK의 가을야구 진출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SK, 최근 11경기 8승 무서운 상승세

정의윤 kt전 선제 결승 투런…9월에만 9홈런
‘김용주 데뷔 첫 승’ 한화 6위…SK와 2경기차


4개 팀의 치열한 5위 경쟁이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SK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8부 능선을 넘어선 분위기다.

SK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정의윤(1회2점·시즌 14호)-나주환(3회1점·시즌 4호)-박정권(7회1점·시즌 20호)의 홈런포 3방을 앞세워 10-0으로 이겼다. SK는 18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최근 11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시기에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서며 2000년대 중반 KBO리그를 지배했던 강팀의 면모를 되살리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SK가 주포 최정 없이도 화끈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이다. LG에서 트레이드해온 정의윤이 확실한 4번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7월 24일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7월 31일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9월에만 9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14홈런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의윤의 타격이 갈수록 영양가를 더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9월에 쓸어 담은 타점만 23개다. 정의윤은 이날도 1회말 선제 결승 2점홈런을 날렸다.

SK는 29일 현재 67승2무71패로 5위를 지키고 있다. 5위를 다투고 있는 한화가 이날 대전 삼성전에서 7-6으로 승리하고, KIA도 사직 롯데전에서 6-4로 이겼지만 자력으로 승리를 더한 SK가 5위 확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SK는 6위 한화와 7위 KIA에 2게임차로 앞서게 됐다. 반면 롯데는 KIA에 패하면서 SK와의 간격이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앞으로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SK는 전승을 거둘 경우 5위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6경기를 남겨둔 KIA가 역시 전승을 하더라도 5위를 차지하게 된다.

시즌 초반 ‘지나치게 전력을 아낀다’, ‘승부처에서 투지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SK 김용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욕을 참 많이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다. 지금 시도하고 있는 시스템 야구가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SK만의 특별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리그 전체에 보편화될 것”이라며 강한 소신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김 감독의 지론이 5위 확보라는 1차 결실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한편 목동에선 2위 NC가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리던 넥센을 6-5로 꺾었다. 넥센의 패배로 이날 경기 없이 쉰 두산이 0.5게임차로 앞선 단독 3위가 됐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한화 선발 김용주는 5이닝 3안타 2실점으로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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