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꿰맨 정수빈 “다리는 괜찮으니 대주자라도…”

입력 2015-10-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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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은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KS 1차전 6회 무사 1루서 투구에 왼 검지를 맞고 여섯 바늘을 꿰맸다. 27일 대구구장에 다시 나온 그의 왼 검지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물려면 최소 2주 중견수 출장 불가능
“대주자·대타라도 팀 도움되면 나갈 것”

두산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리드오프로 밥상 차리는 역할을 120% 해준 정수빈(25)이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두고 “(정)수빈이 대신 (박)건우가 나간다”며 “(정)수빈이는 대주자로는 활용이 가능하지만, 선발 출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26일 KS 1차전 6회 무사 1·2루서 번트를 대려다 투구에 왼 검지를 강타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피부가 찢어져 여섯 바늘을 꿰맸다. 27일 왼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나타난 정수빈은 “아직도 통증이 있다”며 “아쉽다. 타격감이 좋은 상태여서 더더욱 아쉽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으로서도 정수빈의 이탈은 뼈아프다. 팀에서 허경민과 함께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였다. 더 큰 문제는 2차전, 한 경기가 아니다. 앞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정수빈은 “오늘(2차전)과 내일(이동일)은 일단 쉬니까 이후 상태를 보고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검지는 배팅할 때 크게 힘이 안 들어가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3차전을 앞두고는 일단 배팅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견수 출장은 사실상 힘들다. 그는 “병원에서 완전히 상처가 아물려면 2주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아무래도 송구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괜찮다면 대주자나 대타, 아니면 지명타자라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서 정수빈이 빠지면서 2번에 있던 허경민이 1번으로 올라갔고, 2번에는 박건우가 들어갔다. 정수빈은 “(허)경민이는 너무 잘해주고 있고 (박)건우도 좋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는 다리를 움직일 수는 있으니까 대주자 준비를 하면서 벤치에서 목소리 높여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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