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이병헌, 벼랑 끝에서 던진 승부수 ‘내부자들’

입력 2015-11-02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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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에 앞서 많이 걱정하고 긴장했다. ‘다들 이 작품을 어떻게 볼까’하는 떨리는 마음으로 배급관에서 봤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반응해주고 웃어줘서 굉장히 안도했다. 내가 본 관객의 반응처럼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 감사하다.”

배우 이병헌은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 소감을 밝히던 그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떨렸다. 짧은 찰나였지만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이병헌은 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기자간담회에 조승우 백윤식 그리고 우민호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병헌이 지난해 50억원 협박 사건 이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협녀: 칼의 기억’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영화다. 네 번이나 사과했지만 관객들로부터 다소 싸늘한 반응을 얻었던 이병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스크린 문을 두드렸다. 과연 그는 부진을 극복하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다. 그는 ‘내부자들’에서 치밀한 계획으로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로 연기 인생을 대표할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병헌은 원작 속 캐릭터와 일부분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안상구를 구축했다. 헤어와 패션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 등 외적인 것부터 인물의 감정선에 따른 변화까지 세밀하게 연구했다.

그는 “안상구는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는 다르다. 그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아이디어를 가미해서 창조했다. 비주얼적으로는 안상구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다양한 그의 감정 상태의 변화를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병헌은 사투리에 대해 “처음 경험하는 사투리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영어보다 쉽겠지’ 싶어서 했다. 초반에 전라도 출신 연극배우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익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촬영 현장에서는 그냥 말할 때도 농담 삼아 사투리를 써보기도 했다. 배우와 스태프 중 전라도 출신들이 몇 있어서 대사를 할 때마다 지적받으면서 진행했다. 그렇게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상당히 많은 애드리브가 나왔다. 이렇게 많이 애드리브를 한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은 “특히 몰디브와 모히또 대사는 현장에서 생각나서 한 것인데 스태프들이 좋아해서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래서 후반부에 또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11월 19일 ‘내부자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나러 가는 이병헌. 과연 그의 바람대로 관객들도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일지 결과가 궁금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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