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프레이즈’를 보면 브랜드 철학이 보인다

입력 2015-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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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상품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격과 추구하는 방향까지 알 수 있다. 마운티아는 자연 속 동물들의 생존기술을 모티브로 한 블로킹 테크놀로지를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선보였다. 사진제공|마운티아

■ 아웃도어 브랜드 캐치프레이즈

블랙야크 ‘도전’·마운티아 ‘자연서 배운다’
센터폴 ‘아웃고잉’·네파 ‘자유’· 밀레 ‘진실’


캐치프레이즈는 마케팅에도 매우 강력한 도구다. 상품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성격, 추구하는 방향을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천 마디의 설명보다 잘 만든 캐치프레이즈 하나가 소비자들의 기억에 쉽게 남는다. 이런 효과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간과할 리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캐치프레이즈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아 광고는 물론 프로모션, 캠페인 등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 블랙야크 ‘세·문·밖 콘서트’·마운티아 블로킹 테크놀로지

블랙야크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은 문밖에 있다’이다. 줄여서 ‘세·문·밖’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아웃도어의 본질과 가치를 앞세워 ‘진정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문·밖’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한 첫 번째 프로모션은 ‘세·문·밖 토크콘서트’다. 도전정신에 대한 본질과 가치라는 큰 주제를 놓고 매월 한 차례 서울 블랙야크 양재동 사옥에서 개최한다. 9월15일 ‘아이디어 닥터’로 잘 알려진 이장우 박사가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10월27일 2차 토크콘서트에서는 광고대행사 TBWA KOREA의 박웅현 대표가 강연을 했다.

마운티아는 기존 아웃도어 기업의 인위적인 소재기술과 차별화할 포인트를 내세우기 위해 ‘자연에서 배운 기술이 마운티아의 기술이 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선보인 것이 블로킹 테크놀로지다. 이 기술은 물총새, 개구리, 북극여우, 북극곰 등 자연 속 동물들의 생존기술을 모티브로 한 방수, 방풍, 냉감, 접지, 보온기술이다. 마운티아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TV CF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물총새, 개구리에 이어 하반기에는 북극여우, 북극곰의 생존기술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블로킹 테크놀로지를 CF로 제작했다.

고어사는 2014년 하반기에 고어텍스 브랜드의 새로운 글로벌 멀티채널 마케팅 캠페인으로 ‘익스피리언스 더 디퍼런스(Experience the Deference)’를 소개했다. 신문, 온라인, 잡지, TV 등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2년 내에 약 10억건의 노출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4개 국가에서 진행한다. 소비자에게 고어텍스 제품의 차별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하고 때로는 극한의 기후변화에도 변하지 않은 고어텍스 제품의 쾌적함을 독특한 방법으로 시각화한 것이 이 캐치프레이즈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25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2015 고어텍스 쾌적체험 원정대’를 진행하기도 했다.

센터폴이 인기 웹툰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아웃고잉 마인드 번외편’. 사진제공|센터폴



● 센터폴 바이럴 영상, 1주일 만에 41만뷰 대박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은 올 하반기에 아웃고잉 마인드(Outgoing Min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웃고잉 마인드’는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향을 의미한다. 센터폴의 ‘아웃고잉 마인드’ 캠페인은 ‘마인드가 바뀌면 일상도 달라진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10월부터 바이럴 영상, 콜라보 웹툰, 스트리트 패션화보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전속모델인 원빈, 공승연과 개성파 배우 김기방 등이 ‘아웃고잉 마인드’ 온라인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센터폴의 바이럴 영상은 공개 1주일 만에 41만뷰를 기록하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 인기웹툰 ‘복학왕’의 작가 기안84, ‘외모지상주의’ 작가 박태준과의 공동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웃고잉 마인드 번외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네파의 캐치프레이즈는 ‘네파는 자유다’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몸과 마음의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캐치프레이즈다.

밀레는 2012년부터 브랜드를 대표하는 캠페인으로 ‘진실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알피니즘의 정신과 94년이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브랜드의 다짐이 담겨 있다. 라푸마는 ‘스타일링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스타일과 퍼포먼스(기술 또는 기능을 의미)를 동시에 공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미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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