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입력 2015-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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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 통해 그룹간 전략적 제휴
1000억짜리 벤처기업 지원 펀드도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가운데 SK그룹과 CJ그룹은 미디어계열사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 SK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인수하고, 500억원씩 출자해 만든 1000억원짜리 콘텐츠·IT벤처기업 지원 펀드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과 CJ오쇼핑은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에 인수하는 30%에 이어 CJ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은 향후 양사 간 콜·풋 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1: 0.4756554’,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오쇼핑의 지분율은 8.4%에 이른다. 합병은 내년 초 SK브로드밴드 및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는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됨으로써 우회 상장된다.

SK텔레콤과 CJ그룹은 이 같은 사업 재편을 통해 각자의 핵심 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에 집중하는 한편 콘텐츠 수급·해외 판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SK는 이동통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선방송사업을 강화할 수 있고, CJ그룹은 자사의 미디어콘텐츠를 CJ계열사뿐 아니라 SK계열 플랫폼을 통해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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