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정-김소현(오른쪽). 동아닷컴DB
김소현 ‘순정’ 이어 ‘덕혜옹주’ 캐스팅
여고생 연기자 김유정과 김소현의 스크린 활약이 공격적이다.
고교 1년생인 이들이 드라마를 넘어 최근 영화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덕분에 영화의 여주인공 캐릭터가 다양해지면서 20∼30대 여배우들의 강력한 경쟁자로까지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김유정은 최근 판타지 멜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촬영을 마무리했다. 10월 중순 개봉한 ‘비밀’에 이어 두 번째 주연작이다. 누군가의 아역이나 조연이 아닌 이야기를 이끄는 여주인공이란 점에서 관심과 시선을 더한다.
김소현의 활약도 비슷하다. 내년 초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 ‘순정’의 촬영을 마친 그는 최근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손예진, 박해일이 주연하는 ‘덕혜옹주’에도 캐스팅됐다. 공백 없이 출연편수를 늘리는 왕성한 활동상이다.
이들은 로맨스나 스릴러, 시대극을 넘나들면서 장르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유정은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에서 성동일, 손호준과 연기 대결을 벌였다. 사건의 핵심에 놓인 인물이자, 갈등을 직접 해결하는 캐릭터로 10대 연기자에게 갖는 대중의 편견을 과감하게 깼다는 평가도 받았다. ‘비밀’의 박은경 감독은 “어린 학생이 연기하기에 굉장히 복잡한 역할인데도 김유정은 손색없이 해냈다”며 “마치 배우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이들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로맨스 장르의 주역이기도 하다. 김소현이 주연한 ‘순정’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상대역은 인기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연기자인 도경수. 오랜만의 순수한 로맨스 장르로 관심을 더한다.
김유정이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사랑하기 때문에’도 비슷하다. 성동일, 배성우, 임주환 등이 출연하지만 로맨스의 몫은 김유정이 맡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