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홍순상은 5일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김봉섭(32·ZOTAC코리아)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K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홍순상은 모두 홀수 해에 우승을 차지하는 특이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X캔버스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뒤 2009년 KPGA선수권, 2011년 스바루클래식과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그리고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까지 모두 홀수 해에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홍순상은 지난해 홀수 해 우승의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렸지만, 헤럴드KYJ투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 시즌 부진한 시간을 보낸 홍순상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으면서 다시 한번 홀수 해 우승의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한 홍순상은 바이네르오픈 공동 1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우승 이후 2014년 홀수 해 우승 징크스를 깨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출발이 좋고 좋은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서 홀수 해 우승공식을 이어간 뒤 내년에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올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상금랭킹 61위에 머물러 있어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를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프로 데뷔 이후 25위 아래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홍순상은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 일본투어를 병행하면서 국내 대회에 9개 밖에 뛰지 못해 순위가 많이 밀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올해의 경험을 통해서 절심함과 간절함을 느끼게 됐다.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다. 골프를 빼고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며 각오를 다졌다.
장타자 김봉섭이 6언더파 66타를 치며 홍순상을 추격하는 가운데, 신인으로 4관왕에 도전하는 이수민(22·CJ오쇼핑)은 5언더파 67타(공동 3위)를 적어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상금랭킹 3위, 발렌타인 대상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이수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과 대상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16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면 최저타수상(덕춘상)까지 노려볼만 하다. 이미 신인상을 확정지은 이수민이 2007년 김경태 이후 8년 만에 신인 4관왕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수민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16언더파를 쳐야 한다면 20언더파에 도전하겠다. 오늘 같은 코스 세팅과 상태가 유지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4관왕을 노렸다.
한편 박도규(45)는 12번홀(파3·232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도규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