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코치 “퀵모션일때 제구 난조…테이블세터 출루 중요”

입력 2015-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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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이순철 코치가 말하는 오타니 공략법

주자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약점 파악


최고 시속 160km의 빠른 공. 2015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5승5패, 방어율 2.24에 완봉 3번을 포함해 완투 5번을 기록했다. 160.2이닝 동안 삼진을 196개나 잡고, 100안타 46볼넷만 내줬다. ‘프리미어 12’ 일본대표팀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사진)의 성적표다.

8일 한국과의 프리미어 12 개막전에 선발등판할 오타니는 올 시즌 621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셋 중 한명은 삼진이었다. 그만큼 공의 위력이 압도적이다. 일본을 이기려면 결국 오타니를 상대로 얼마나 점수를 뽑느냐가 관건이다.

오타니와 싸워야 하는 타자들을 이끌고 있는 대표팀 이순철 타격코치는 매우 흥미로운 말을 꺼냈다. “오타니도 인간이다.” 이 코치는 “신은 인간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완벽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타니는 장점이 매우 많은 투수지만, 약점도 있었다. 워낙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위력적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기 시작하면 너무나 허망하게 유인구에 당할 수 있다. 영상을 보니 제구력도 매우 좋아졌다. 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와인드업으로 던지는 매우 특이한 장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와인드업은 투수가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동작이지만 릴리스 타임이 길기 때문에 주자가 있을 때는 도루를 허용하기 쉽다. 대부분의 투수는 주자가 있으면 슬라이드스텝(퀵 모션)으로 견제를 하고 투구를 한다.

이 코치는 “오타니는 와인드업으로 잘 던지다가 슬라이드스텝 때 제구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빨리 제 모습을 찾기 위해 과감히 주자를 신경 쓰지 않고 와인드업으로 던지더라. 그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 종종 있다는 얘기다. 발 빠른 테이블세터가 출루해 오타니가 중심타선을 슬라이드스텝으로 상대하게 한다면, 꽤 흥미로운 장면이 그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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