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육룡’ 윤균상 VS ‘마을’ 육성재, 시청자 품은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매력

입력 2015-11-06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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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육룡’ 윤균상 VS ‘마을’ 육성재, 시청자 품은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매력

윤균상과 육성재, SBS 평일 밤 시간대 드라마에 등장한 두 배우가 시청자들의 얼굴이 미소를 짓게 만드는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윤균상은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훗날 조선 제일검이 되는 무휼의 청년 시절을 맡아 활약 중이다.

최근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의 피폐한 상황과 핍박 받는 민초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들고 있다. 백성들이 억압 받는 가운데 자신의 배 불리기에만 급급한 도당 3인방의 악행이 지금 현실과 오버랩 되기 때문.

이런 가운데 이방원(유아인)은 혁명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을 자처하고 정도전(김명민)과도 사상적 갈등을 겪고 있어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고민없이 해맑은 무휼(윤균상)만이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한다. 무휼은 가족들을 먹겨 살리기 위해 무예를 배운 생계형 무사로 '뿌리 깊은 나무' 속 무휼과는 달리 금세 여인에게 반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터진 와중에도 밥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눌한 모습과는 달리 타고난 힘으로 이방원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인데 훗날 조선 제일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드러날 것이 예상돼 기대감을 더한다.


이에 반해 육성재는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순경 박우재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한숨 돌리게 만든다.

'마을'은 최근 백골 시체로 발견된 혜진(장희진)의 지난 행적과 비오는 날마다 벌어지는 연쇄 살인, 여기에 아치아라를 둘러싼 음험한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한소윤마저 의심하게 된 최근 전개에서 박우재의 존재는 더욱 빛나고 있다. 뭔가 튀어나올 걱정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박우재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진실에 접근하는 한소윤을 돕는 거의 유일한 인물로서 시청자들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처럼 윤균상과 육성재는 자칫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순간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도닥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진지와 코믹을 적절히 오가며 극의 전개에도 큰 불편함 없이 녹아들고 있다.

시청자들을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들어 주는 윤균상과 육성재의 휴게소 같은 매력에 드라마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질 전망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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