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오타니 못지않은 인기…실력 증명만 남았다

입력 2015-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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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이 ‘2015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가 과연 대만 조별예선(B조) 4경기에서 언제 베일을 벗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대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대은이 ‘2015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가 과연 대만 조별예선(B조) 4경기에서 언제 베일을 벗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대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대표팀 화제의 스타 이대은을 향한 기대

꽃미남 외모에 쿠바전 호투…단숨에 스타 등극
김인식 감독, 조별예선 이대은 카드 활용 고민


일본 지바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26)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 중 한 명이다. 불과 2주 사이에 그렇게 됐다.

일본에선 ‘한류 이케멘(꽃미남)’이라고 불리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지만, 한국에선 대표팀 소집 전까지 아는 사람만 아는 선수였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고, 4일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이 지상파TV를 통해 생중계된 뒤 한국에서도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당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역시 이대은의 차지였다.

대표팀이 일본 삿포로로 출국하던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성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선수도 바로 이대은이었다. 수많은 팬들이 이대은 곁에 모여 “정말 잘 생겼다!”, “눈이 정말 크다!”, “키도 훤칠하다!”와 같은 감탄사를 토해냈다.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정도였다. 이 인기는 대표팀이 대만에 입성하던 9일에도 쭉 이어졌다. 입국 현장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과 야구팬들이 이대은의 이름을 외치며 관심을 보였다. 일본대표팀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못지않은 인기. 그야말로 ‘스타 탄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팀 안에서도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포수 강민호(롯데)는 “공을 받아보니 불펜에서보다 실전에서 특히 강해지더라. 한국리그에 와서 뛰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투수 김광현(SK)도 훈련이 끝난 뒤 따로 밥을 사주기도 하고, 공항에서도 내내 붙어 다니며 후배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고 이대은이 외모만으로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일본과의 개막전 선발을 놓고 김광현과 이대은을 저울질했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였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을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그 증거다.

이번 대표팀에는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최고 153km를 찍은 이대은의 존재감은 더 빛난다. 이대은은 당초 일본전에도 김광현 바로 뒤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승부의 추가 일찍 일본 쪽으로 기울면서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 대신 김 감독은 1패를 안고 시작하는 대만 조별예선(B조) 4경기에서 이대은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대은 스스로도 각오가 남다르다. 미국과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면서 늘 외로움과 싸웠던 그는 모처럼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더 기운을 얻고 있다. 팀에서 중요한 존재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어서 더 그렇다. 그는 “처음에는 대표팀 생활이 실감이 안 났고 얼떨떨했지만, 이제 잘 적응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한국에서 팬들의 사랑도 많이 느꼈다.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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