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작/연출 김영순)에서 위기의 중년 종수 역을 맡은 배우 이훈이 급성 장염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관객들의 호평과 동료들의 응원을 동시에 받았다.
최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시간을 달리는 TV’, MBC ‘모닝와이드’ 등을 통해 예능감과 진행실력을 두루 뽐내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이훈이 지난 11월 6일 막을 올린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통해 연극무대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는 종횡무진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촬영이 없을 때는 유도 훈련과 공연 연습에 매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온 이훈이 최근 연극 공연 당시 장염임에도 아픈 내색 않고 투혼을 발휘, 고통을 참고 무대를 끝까지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연극 공연이 있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오가면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는 이훈의 열정에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의 응원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측 관계자는 “이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한 한 동료 배우가 오후 공연은 다른 배우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관객들에 실망을 안길 수 없다는 이훈의 말에 동료들 모두 감동하며 그를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로 생애 첫 연극무대 신고식을 치른 이훈은 올해 같은 작품에 연이은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뒤늦게 알려진 이번 에피소드는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에 대한 이훈의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욱 깊어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소신을 밝힌 이훈의 배우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
또한, 이훈은 이번 연극에서 연기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력과 자신만의 호탕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훈의 연기 내공과 열정이 모두 투영된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는 실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중년의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나눈다. 배우 이홍렬, 유형관, 이훈, 이종민, 장영주, 김정하, 이경심, 박현정, 장혜리 등이 출연하며 2016년 1월 31일까지 성수아트홀(뚝섬역)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