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도리화가’ 송새벽 “배수지, 진채선 맡기에는 너무 예뻐서…”

입력 2015-11-20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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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송새벽이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언급했다.

송새벽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인터뷰에서 “배수지에게 특유의 발랄한 느낌이 있더라. 극 중 연기한 진채선과 닮은 느낌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리화가’에서 소리선생 김세종을 연기한 그는 “‘진채선을 맡기에는 너무 예쁘지 않나?’ 싶었는데 연습실에서 일상적인 모습만 봐도 천진난만한 면이 많았다. 연습 초반부터 그런 에너지가 진채선과 접목되더라”며 “독하게 할 때는 독하게 하고 끝나면 하하하 웃더라. 22살 특유의 ‘밝음’이 있었다. 좋은 에너지로 잘 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여배우와 오래 동안 함께 있는 게 어렵다”고 고백했던 송새벽. 그는 “배수지도 물론 여배우이긴 하지만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극 관계상 류승룡과 함께 배수지를 훈련시키는 입장이다 보니까 실제로도 제자 같았다. 배수지도 착실하게 하더라”고 밝혔다.

송새벽은 “연습 때부터 조성된 사제지간의 분위기가 현장까지 자연스럽게 갔다. 마냥 화기애애한 건 아니었고 긴장감도 항상 있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배수지가 발랄한 모습을 보여줘서 현장 분위기가 훈훈하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류승룡에 대해서는 “그동안 영화로만 보다가 함께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전작의 캐릭터 때문인지 처음 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농담을 건네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았다. 그런데 만나보니 유한 동네 형님 같더라”고 털어놨다.

송새벽은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편안해졌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현장에서도 많이 도움이 됐다”며 “지방 곳곳의 맛집을 다 알고 있더라. 나는 따라만 가서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세심한 배려가 생각보다 되게 많아서 후배들이 편안해했다”고 고마워했다.

‘도리화가’ 속 동리정사의 수장과 소리선생으로 호흡을 맞춘 송새벽과 류승룡은 현재 촬영 중인 ‘7년의 밤’에서도 함께한다. 차기작에서도 ‘도리화가’와 같이 맞붙는 신이 많다. 송새벽은 “이렇게 연달아 작품을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극 중 또 다른 제자 칠성과 용복을 소화한 이동휘와 안재홍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송새벽은 “안재홍은 ‘족구왕’ 개봉 전이었고 이동휘도 이 작품에서 처음 봤다. 두 사람을 보고 배우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판소리 전문가를 캐스팅한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면서 속내를 드러내고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솔직하게 심정을 이야기한 덕분에 촬영할 때 매끈하게 담기지 않았나 싶다”며 “이제는 두 사람 다 유명해졌으니 내가 한 끼 얻어먹어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판소리 대가이자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 역은 류승룡이 소화했다. 홍일점 여류소리꾼 진채선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연기자 배수지가 열연했다.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은 송새벽이 맡았으며 이동휘와 안재홍이 ‘동리정사’의 문하생으로 함께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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