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신인 배우들…대종상영화제 불참 사태 후폭풍

입력 2015-11-20 10: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DB

동아닷컴DB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남녀 주연상 후보들이 전원 불참하는 가운데 신인상 후보 배우들이 뜻밖에 불똥을 맞았다.

남우주연상 후보 4인과 여우주연상 후보 5인 그리고 100% 유·무료 투표로 사전 결정된 남녀 인기상 수상자 김수현과 공효진 모두 20일 열리는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남우주연상에는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악의 연대기’ 손현주 그리고 ‘베테랑’과 ‘사도’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아인이 후보로 올랐으며 여우주연상 후보는 ‘국제시장’ 김윤진 ‘암살’ 전지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다.

각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해외 일정, 드라마 촬영, 출산 준비, 개인 스케줄 등 다양한 불참 이유를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배우들이 영화제를 향해 보이콧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대종상영화제의 대리 수상 폐지 선언이 있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상식에 출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대종상이 무슨 출석상이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이들은 “심사위원 위촉식이 끝나면 대리 수상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대종상 측은 수차례 영화제 관련 보도자료를 보내면서도 대리 수상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확정하는 대로 공지할 계획”이라고 매번 대답을 피했다. 결국 시상식이 열리는 당일까지도 묵묵부답한 채 영화제를 밀어붙이기에 이르렀다.

대종상 측은 주요 후보자들이 불참하더라도 영화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난감한 쪽은 사전에 참석 의사를 밝힌 신인상 후보자들. 신인상을 받거나 타인의 수상을 축하해주고자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참석 자체가 민망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한 신인상 후보의 관계자는 “참석을 검토 중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확정은 아니다. 더 고려해 봐야할 것 같다”며 “선배 연기자들이 불참한다는데 우리는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후보 관계자는 “기분 좋게 영화제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긴급회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종상영화제는 11월 20일 오후 7시 20분부터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