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8일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더 케이 호텔을 행사장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용인원 때문이었다. KBO는 이 호텔의 컨벤션센터와 별관을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모조리 빌렸다. KBO 관계자는 “야구 관계자만 600명 이상이 온다. 여기에 투표로 뽑힌 초대권을 쥔 팬들도 400명”이라고 밝혔다. 1000∼1200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해 수용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다. KBO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다.
KBO의 한 실무자는 “옛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야구 관계자만 참석해 한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였다. 팬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다 팬들을 골든글러브에 초청하기 시작한 것이 채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갈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 프로야구의 위상 강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 야구 시상식이 많아졌다. KBO에서 주최하는 골든글러브는 더욱 차별화를 두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다. 그래서 더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올해 골든글러브는 행사의 주인공격인 선수들의 참가가 쉽지 않다는 난항에 부딪혔다.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직후 훈련소에 입소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또 KBO리그의 아이콘이라 할 홈런타자 박병호(29·전 넥센)는 미네소타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에릭 테임즈(29·NC), 야마이코 나바로(28·삼성) 등 외국인선수들도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후보에 올랐음에도 수상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시상식장을 찾지 않은 선수들도 꽤 있었다.
그럼에도 별로 썰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 덕분이었다. ‘팬들이 야구를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할 수 있었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풍경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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