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진철 체제, 출발점부터 ‘삐걱’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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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진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승대 이어 고무열도 이적 가능성

최진철(44) 감독 체제로 정비된 포항 스틸러스가 출발점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온 김승대(24)가 중국 슈퍼리그(1부) 옌볜FC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전임 황선홍 감독이 구축했던 제로 톱 전술의 핵심선수였던 김승대는 최근 2시즌 동안 최전방과 공격 2선을 오가며 18골·12도움을 올렸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지원 축소에 따라 선수단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포항으로선 김승대를 붙잡아둘 길이 없었다. 포항 관계자는 “옌볜FC가 김승대에게 워낙 좋은 조건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옌볜FC는 김승대가 포항에서 받은 연봉의 3배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포항의 출혈은 김승대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 고무열(25)도 전북현대와 협상을 벌이는 등 현재 분위기로는 팀 잔류 가능성이 매우 낮다. 고무열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6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주축 공격수 2명이 이탈함에 따라 포항 사령탑 취임 이후 ‘기존의 틀을 유지하겠다’던 최 감독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설상가상으로 10시즌 동안 포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온 골키퍼 신화용(32)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신화용 역시 포항과 연봉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한 포항은 내년 2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 다른 팀들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새 시즌 준비에 나서야 한다. 그만큼 험난한 준비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최 감독이 이 같은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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