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넥센 ‘훈훈한 겨울동행’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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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미네소타와 계약 마치고 귀국…넥센 “ML 적응 돕는다” 美전지훈련도 함께

미네소타 캠프 전까지 몸 만들기 지원
올해 초 강정호도 피츠버그 적응 도움
넥센 유망주 동기부여 시너지 효과도


박병호(29·미네소타)와 친정팀 넥센의 ‘아름다운 동행’이 이어진다.

박병호는 포스팅 최고액인 1285만달러(약 151억원)를 적어내며 단독교섭권을 획득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2일(한국시간) 계약했다. 5년간 최대 1800만달러(약 212억원)로, 포스팅 금액까지 포함하면 3085만달러(약 364억원)에 달한다. 미네소타는 3일 타깃필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KBO리그 홈런왕을 예우하기 위해 넥센에서 달았던 등번호 52번이 찍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친정팀 넥센을 떠나 정식으로 미네소타 선수가 됐다. 그러나 넥센과 박병호의 관계가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다. 넥센은 박병호의 순조로운 적응과 훈련을 돕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함께 떠날 계획이다.


● 박병호, 넥센 스프링캠프 합류한다!

넥센은 수년째 텍사스가 사용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려왔다. 리빌딩에 돌입한 넥센 선수단은 내년 1월 15일 출국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박병호도 이날 절친한 선후배들과 함께 서프라이즈로 이동한다. 미네소타와 정식 계약을 한 박병호의 스케줄은 한동안 확정된 바 없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현지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9일 밤 조용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가 계약을 맺은 뒤 미네소타에 며칠 더 머무르며 거처를 마련했다”고 귀띔했다. 포스트시즌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이어 미네소타 입단까지 숨 가쁜 시간을 보낸 박병호는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며 충분한 휴식과 함께 내년 시즌 구상을 한다.


● 강정호의 길을 따른다!

강정호는 올해 1월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마친 뒤 곧장 넥센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당시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분류된 강정호에게 직접 2루 수비를 지도하며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 강정호는 약 2주간 넥센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2월초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캐나다 오타와를 거쳐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향했다.

박병호도 강정호를 벤치마킹해 움직인다. 넥센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한국과 달리 늦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1월 중순, 미국은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연다. 그때까지 혼자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넥센은 박병호가 팀에 머물며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넥센도 리빌딩에 돌입한 팀 내 유망주들에게 박병호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것이다.

박병호는 넥센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차근차근 몸을 만든 뒤 미네소타의 캠프가 차려지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향한다. 1월말 미네소타에서 팀 행사가 잡혀있어 좀더 일찍 이동한 뒤 ‘메이저리거’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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