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마에다냐, 천웨이인이냐…다저스의 선택은?

입력 2015-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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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도요카프 마에다 겐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와쿠마 영입 무산…투수보강 시급
우완투수 부재…마에다 영입 가능성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잭 그레인키를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빼앗기는 동안 투수력을 전혀 보강하지 못한 LA 다저스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아롤디스 차프만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다저스는 2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됐다. 다시 출발점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대어급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인키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던 짐머맨(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크 리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 눈독만 들이다 허무하게 놓쳤기 때문에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 수뇌부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부상으로 개점휴업한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가 내년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두 투수 모두 다시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보장이 없어 플랜B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현재로선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와 대만 투수 천웨이인의 영입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저스 소식에 가장 정통한 LA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마에다가 다저스 선발진 고민의 대안이 될 것인가’라는 기사에서 “마에다는 2000만달러의 포스팅 비용에 연봉 총액 6000만∼8000만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1억달러 정도를 요구하다 원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협상이 결렬된 천웨이인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우선 마에다는 우완투수이기 때문에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까지 4명의 좌완선발을 보유한 다저스에 잘 어울린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 신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다저스가 숱한 트레이드 협상에서 빈손이 된 것은 팀의 유망주들을 지키려는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톈진 라이온스 천웨이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에 비해 천웨이인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빅리그 4년 동안 46승(32패)을 따냈으며 방어율도 3.72로 준수하다. 특히 강타자들이 숱하게 많고,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27세인 마에다보다 세 살이나 많은 데다, 좌완투수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라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검증된 천웨이인이냐,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15승8패에 방어율 2.09로 실력을 과시한 마에다냐. 둘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다저스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와쿠마의 영입이 무산된 데다 우완투수 부재라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선 마에다를 영입할 공산이 더 커 보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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