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내 불찰, 빙상연맹 규정 따를 것”

입력 2016-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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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이상화. 사진제공|빙상경기연맹

스포츠토토 이상화. 사진제공|빙상경기연맹

“체력 저하…규정 알았어도 휴식했을듯”
빙상연맹, 5차 월드컵 명단 제외 결정


“규정대로 따라야죠.”

2015∼201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 불참하게 된 ‘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사진)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상화는 올 시즌부터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가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42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나가야 한다는 새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대회 출전권을 잃게 됐다. 1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강릉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식에 참석한 이상화는 “1년간 소속팀 없이 캐나다에서 훈련했고, 코치도 외국인(케빈 크로켓)이다보니 사전공지를 읽지 못했다”며 “바뀐 규정을 직접적으로 전해들은 적은 없지만, 어찌됐든 그건 내 잘못이고, 잘못을 인정한다. 앞으로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만약 이 사실을 알았더라도 국내선발전에는 출전할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월드컵 1∼4차 대회를 치렀다. 귀국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국내선발전에 참가하기에는 체력소모가 너무 컸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월드컵 1∼3차 대회를 뛰고 휴식을 취한 뒤 4∼5차 대회를 치렀는데 이번에 1∼2차 대회 후에 3∼4차 대회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돼 일정이 빠듯했다”며 “좋지 않은 무릎이 우려됐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여서 나가고 싶었지만 쉬어야했다. 만약 선발전에 못 뛰면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휴식기를 가졌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상화는 이날 “2016년 종목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기감각을 위해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내부회의 결과 최종적으로 이상화를 월드컵 5차 대회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상화가 경기에 출전했다면 여지가 있었겠지만 경기도 나가지 않은 선수에게 혜택을 주면 규정 위반이다. 아쉽지만 출전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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