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우결’ 선혜윤 “아이돌 커플, 꾸준히 출연하는 이유…” (인터뷰②)

입력 2016-02-02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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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 ‘우결’ 선혜윤 “아이돌 커플 싫은 팬心? 충분히 이해한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햇수로만 8년이 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시작해 '무한도전'과 더불어 MBC 주말 예능의 터줏대감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이 8년의 역사 중에서 3년째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선혜윤 MBC PD의 공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결'의 전성기를 지나 잦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건 선혜윤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치열한 노력과 고민 속에 만들어진 결과다.

"지난 3년 동안 '우결'을 맡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오래 했네요. 팬들의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른 이성과 엮이게 되는 것 때문에 특히 그런 시선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만약 한창 연예인 좋아할 시기의 저였다고 해도 이런 프로그램은 마음에 들지 않을거예요."

선 PD의 말처럼 '우결'은 장수 프로그램치고 시청자들의 꾸준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새로운 아이돌 커플이 등장할 때마다 비판의 수위는 한층 거세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연령이 어린 아이돌 커플이 등장하는 것일까.

"아마 아이돌 팬들이 '아육대'하고 '우결'을 제일 기피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결'에 아이돌 커플이 등장하는 건 이 커플이 '우결'의 주 시청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콘셉트와도 가장 잘 맞아 떨어지고요."

사진제공│MBC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우결'에서 활약 중인 육성재♥조이 커플을 꼽았다. 선 PD는 "이 커플은 연출자 입장에서 봐도 '귀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가장 '우결'에 최적화 되어 있는 커플"이라고 말했다.

"'우결'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하셔도 좋고 엄마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예능이라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감정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이 '우결'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우결'은 '무한도전'만큼 큰 웃음이나 감동이 전해지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러나 '우결'의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세 커플을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의 몰입도는 꾸준히 상승한다. 새 커플 투입 초반에 반대 일색이던 시청자들이 하차 때가 되면 이를 극구 반대하는 묘한 현상이 바로 그 증거다.

"'우결'은 세가지 색을 가진 미니 시리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남자는 이런 매력이 있고 저 여자는 저런 매력이 있는에 이 둘이 함께 있을때 나오는 새로운 매력이 어필되어야 하죠. 반드시 새 커플을 투입해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것보다 이런 새로운 매력이 나올 때 프로그램도 전환기를 맞게 돼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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