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심동운 ‘최진철의 황태자’

입력 2016-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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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심동운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T&T(베트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최진철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심동운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T&T(베트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최진철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FC챔스 PO 하노이T&T 상대 해트트릭
최감독 공식 데뷔전 승리·챔스 본선 선물
폭발적 스피드로 김승대 공백 완벽히 메워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포항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하노이T&T(베트남)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심동운(26)이었다. 심동운은 올 시즌 포항의 첫 공식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단숨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던 포항

포항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팀의 핵심전력을 잃었다. 2014년에는 이명주(26·알 아인)가 이적했고, 지난해 시즌 종료 후에는 주축 공격수 김승대(25·옌볜FC)가 팀을 떠났다. 게다가 포항은 지난 5년간 팀을 이끌어온 황선홍(47) 감독을 대신해 최진철(45)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새 틀 짜기에 나선 포항에는 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손준호(24)를 도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9일 경기에선 심동운이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2선 공격수로 나선 그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하노이의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김승대를 대신하는 ‘라인브레이커’ 역할을 해냈다. 전반 35분 터트린 첫 골이 바로 침투에 이은 공격으로 뽑은 골이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1골·3도움으로 활약상이 미미했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PO를 통해 단숨에 포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 최진철 감독의 공식 데뷔전 승리

이날 승리는 포항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승리인 동시에 최 감독의 공식 경기 첫 승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뀐 상황에서도 K리그 클래식 상위권 전력 유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아시아 정상급 클럽들과 겨룰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출발은 좋았다. 상대가 약체였다고는 하지만, 포항 특유의 패스축구는 여전했으며 손준호∼문창진(23)∼심동운이 중심이 된 공격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최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3골을 작렬한 심동운은 팬들에게는 물론이고 최 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강조한 최 감독은 올 시즌 폭발적 스피드를 지닌 심동운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한 경기뿐이었지만, 9일 경기를 통해 심동운은 단숨에 ‘최진철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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