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무장한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은 물론이고 첫 우승이란 새역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토트넘 키에런 트리피어가 7일(한국시간)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왓포드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시즌 전 예상 뒤엎고 상위권 판도 흔들
‘젊은 피’로 무장한 토트넘의 기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구단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은 물론이고, 내친김에 첫 우승이란 새 역사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페이스다.
손흥민(24)이 속한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승을 거두며 10일(한국시간) 현재 13승9무3패, 승점 48로 선두 레스터시티(15승8무2패·승점 53)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3위 아스널과는 승점 48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차(토트넘 +26·아스널 +17)에서 앞서있고, 4위 맨체스터시티(승점 47)에는 승점 1점차로 우위에 있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은 1960∼1961시즌 잉글랜드 1부리그와 FA컵 더블을 기록한 최초의 클럽이란 화려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최고 성적은 4위(2009∼2010시즌·2011∼2012시즌)에 불과하다.
2015∼2016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25라운드를 마친 현재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45골로 EPL 최다득점 4위를 마크 중인 토트넘은 25경기에서 19점만 내줘 2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점대 실점’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돌풍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반이라는 점. 15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는 해리 케인(23), 올 시즌 혜성 같이 나타난 델레 알리(20)가 모두 20대 초반이다. 또 크리스티안 에릭센(24)을 비롯해 에릭 다이어(22), 에릭 라멜라(24), 손흥민도 모두 20대 초반이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우리 팀은 EPL에서 가장 어린 팀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젊은 피’로 무장한 팀에 대한 자긍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패기를 앞세워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토트넘이 선두까지 넘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