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옌볜, 제주 전훈…박태하 감독 목소리 쩌렁쩌렁

입력 2016-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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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선수단이 10일 제주도 서귀포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가벼운 볼터치로 몸을 풀고 있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많이 움직여. 그리고 계속 시도하고 많이 만들어봐!”

10일 서귀포시민운동장에 울린 쩌렁쩌렁한 외침. 2016시즌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옌볜 부덕 박태하(48) 감독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지난해 갑(甲·2부)리그를 평정하며 중국프로축구 최고 무대에 안착한 옌볜은 남들보다 빨리 새해를 열었다. 이임생(46), 김성수(53·골키퍼 전담) 코치를 영입해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린 옌볜은 3주씩, 3단계에 걸친 동계전지훈련을 계획했고 지난해 12월 중순 소집돼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에서 몸을 만든 옌볜은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본 가고시마에 2차 훈련캠프를 차렸고, 설날 연휴 막바지인 이날 서귀포에 다시 모여 최종 전훈을 시작했다.

“(3일 주어진) 설 휴가를 잘 보냈느냐”는 말로 서귀포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디딘 박 감독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9일) 옌볜을 떠나 베이징을 경유해 제주도로 이동한 탓에 늦은 밤에야 선수단 전원이 서귀포 숙소에 여장을 푼 상황을 고려해 10일 오전에는 한 시간 남짓 몸을 풀었으나, 오후에는 자체 미니게임을 곁들여 혹독하게 제자들을 조련했다.

이미 FC서울, 울산현대, 대전 시티즌 등 K리그 팀들을 포함한 여러 팀들과 연습경기(하이난 3회·가고시마 5회)를 치러서인지,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박 감독은 미니게임을 수시로 멈추고 다양한 지시사항을 전달했는데, 핵심은 ▲많이 뛰며 공간을 창출한 뒤 공격 루트를 최대한 개척하고 ▲볼과 상대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수비시에는 강한 압박을 펼치라는 내용이었다.

옌볜은 새 시즌에도 돌풍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차 목표였던 10위권 진입은 물론 모두가 불가능하리라던 승격의 꿈을 현실로 일궈낸 터라 선수단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단 변화도 K리그 출신 영입 콤비 윤빛가람(26)과 김승대(25)를 포함해 6∼7명에 불과하다. 이미 잘 다져진 팀 조직을 흐트러뜨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박 감독은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 부상자도 딱히 없다. 승패를 떠나 연습경기 상대도 괜찮았고 내용도 좋은 편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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