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빌레펠트로 간 류승우 ‘제2 차두리처럼’

입력 2016-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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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는 1일(한국시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리그)로 임대이적했다. 그는 9일 뒤스부르크와의 홈경기 후반 43분 교체출전해 6분여를 뛰며 2015∼2016시즌 첫 출전을 신고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차두리도 임대 선수로 활약했던 팀
류승우,뒤스부르크전 6분간 첫 출전
14일 브라운슈바이크전 선발 도전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레버쿠젠은 1일(한국시간) 류승우(23)의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리그) 임대이적을 발표했다. 그는 출전 기회를 확보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남은 시즌 동안 빌레펠트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9일 뒤스부르크와의 홈경기 후반 43분 교체로 투입돼 6분 가량 뛰며 천신만고 끝에 2015∼2016시즌 첫 출전을 신고했다.


●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는 어떤 팀?


빌레펠트는 1905년 창단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다. 지난 시즌 2부리그로 승격돼 올 시즌 2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9위(5승12무3패·승점 27)에 올라있다. 1부와 2부를 오가며 기복이 컸던 클럽 중 한 곳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사랑받는 명문 구단임에는 틀림없다. 또 2002∼2003시즌 차두리(36·은퇴)가 몸담았던 구단이라서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류승우와 마찬가지로 차두리도 2002년 레버쿠젠에 입단하고도 이곳에서 임대선수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차두리는 이듬해 프랑크푸르트로 또 한 번 임대된 뒤 완전 이적해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왜 류승우가 필요했을까?

빌레펠트는 9일 뒤스부르크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9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그러나 공격전개에서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노출했다. 경기 후 노베르트 마이어 빌레펠트 감독도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팀의 공격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던 데 반해 우리는 공격에서 많은 허점을 보였다”며 결코 밝지만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빌레펠트가 왜 류승우를 필요로 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빌레펠트는 20라운드까지 불과 17골만 내주며(리그 최소실점)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빈약한 공격력(19득점)으로 인해 12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 관계자는 “마이어 감독은 류승우가 (지난 시즌)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활약한 모습을 전부 봤다. 그만큼 류승우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공격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류승우가 선발출장한 경기에서 브라운슈바이크는 8승4무2패의 호성적을 거뒀고, 본인 또한 4골·2어시스트로 공격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빌레펠트의 기대와 류승우의 포부

류승우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빌레펠트로 이적했다. 빌레펠트 팀 잔탠 미디어부장이 “류승우는 이적이 발표되고나서 해야 할 일이 많아 (뒤스부르크전) 이틀 전에야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AFC U-23 챔피언십 직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류승우의 피로도는 상당히 누적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교체출전하며 마이어 감독에게서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마이어 감독은 “류승우는 충분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는 우리 팀 공격에 활기를 넣어줄 만큼 경쟁력 있는 선수다. 짧은 시간 동안에도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류승우에 대한 기대를 입증하듯 임대 신분임에도 등번호 10번을 부여했다.

류승우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빌레펠트는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잘 움직이는 팀이다. 조직력이 끈끈한 팀이라고 느꼈다. 팀의 전반기 득점이 저조했기 때문에 팀의 득점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부에서 뛰면 좋겠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빌레펠트에서 경기를 뛰면서 더욱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승우는 14일 친정팀 브라운슈바이크를 상대로 첫 선발출전에 도전한다.

빌레펠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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