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한 “스피스와 동반라운딩 못해 아쉬웠다”

입력 2016-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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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송영한. 사진제공|KPGA

싱가포르오픈 우승컵 안고 금의환향
“준우승만 6차례…징크스 떨쳐내 좋다”


“세계랭킹 1위와 붙어 차지한 우승이라 더 영광스럽다. 운이 좋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송영한은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스피스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특히 이 대회는 최종 4라운드가 악천후로 하루 연기되면서 긴 승부가 펼쳐졌다. 2타 차로 앞서 있던 송영한은 경기가 중단되기 전 16번홀에서 3.5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으며,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앞뒀다. 다음날 둘 다 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송영한이 1타 차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해 우승을 차지했다. 송영한은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다음날로 연기됐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날씨가 안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불리했을 것이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2년 프로로 데뷔한 송영한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할 정도로 지독한 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긴장하지도 않았고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한 우승 경쟁이었기에 더 편안했다. 그는 “우승이 절실했기 때문인지 집중이 잘 되고 긴장도 안 됐다. 내 경기에만 집중했고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스피스와 함께 경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서 스피스를 이겼다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10위까지 상승한 송영한은 단숨에 리우올림픽 출전권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송영한은 “아직까지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출전하게 된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한 송영한은 17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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