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비리 사격연맹·승마협회·수영연맹에 보조금 중단

입력 2016-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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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가대표 훈련비는 계속 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대한사격연맹과 대한승마협회, 대한수영연맹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보조금 횡령 및 권한 남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부 협회에 철퇴를 내린 것으로, 문체부는 보조금 지원은 중단하되 해당 종목의 국가대표 훈련비는 계속 지원키로 했다.

사격연맹은 국가대표 총감독이 2007년부터 장기간 국가대표 촌외훈련비와 전지훈련비를 업자와 짜고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물의를 빚었고, 승마협회는 국가대표 순회코치가 훈련을 하지 않고 거짓 훈련보고서를 작성해 수당을 챙겨 비난을 받았다.

수영연맹은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이 경기단체 주최·주관 행사에 대해 대관료를 할인해주고 있는 점을 악용해, 올림픽수영장을 연맹 소속 선수들의 훈련에 사용하는 것으로 거짓 문서를 보낸 뒤 연맹 임원이 운영하는 사설 클럽의 강습장소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체부는 해당 임원이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6500만원 가량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에도 대한씨름협회, 대한공수도연맹, 대한택견연맹(현 대한택견회)에 임직원의 보조금 횡령 책임을 물어 보조금 지원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올해 국가대표 훈련 등에 쓰이는 경기력향상지원금 배분 시에도 횡령이나 승부조작, 폭력 사건 등이 발생한 단체에는 감액 지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예산의 많은 부분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하는 단체는 그만큼 투명한 운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체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가대표 훈련과 선수양성을 위해 경기단체에 지원되는 예산과 여러 특혜들이 임원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되는 경우들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며 “잘못이 밝혀져도 계속해서 지원을 해온 것이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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