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에 운 오리온, 2위 확보도 ‘안갯속’

입력 2016-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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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헤인즈. 스포츠동아DB

잔여 3경기…공동 1위와 2경기차 3위

오리온이 2시즌 연속 뒷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에 73-88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31승20패가 돼 공동 1위 모비스, KCC(33승18패)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3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오리온이 자력으로 우승하기는 힘들어졌다. 현재로선 1위는 물론이고 4강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할 수 있는 2위 확보도 어렵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오리온이 3위까지 내려오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오리온 천하’였다. 오리온은 1라운드에서 8승1패를 거두는 등 개막 이후 21경기에서 18승(3패)을 챙기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팀의 기둥이었던 애런 헤인즈(35)가 부상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헤인즈가 빠진 뒤에는 제스퍼 존슨(32·kt)이 빈 자리를 채우고, 조 잭슨(24)이 살아나면서 힘겹게나마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헤인즈가 복귀한 뒤 다시 팀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전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은 6라운드 6경기에서 2승4패에 그치며 모비스와 KCC에 밀리고 말았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뒷심이 아쉬웠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개막 8연승을 질주하는 등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무너지면서 정규리그 5위(31승23패)에 머물렀다.

헤인즈-문태종(41)-이승현(24)-허일영(31)-김동욱(35)-최진수(27)로 구성된 호화 포워드 진용을 앞세워 2002∼2003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등극을 꿈꾸던 오리온의 야망이 또 다시 일장춘몽에 그칠 처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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