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첫방’②] 오글거려도 되지 않습니까? 송♥송 말입니다

입력 2016-02-25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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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캡처, KBS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회부터 이른바 대박이 났다. 첫 회 시청률 1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지상파에서 방송됐던 주중 미니시리즈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 수치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물이다.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비밀’ ‘학교 2013’ ‘드림하이’ 이응복 감독과 ‘후아유’ 백상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 작이기도 한 ‘태양의 후예’는 배우와 제작진 350명, 촬영만 6개월 걸린 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영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최초, 최고, 최대라는 좋은 수식어를 독차지했던 ‘태양의 후예’는 첫 회부터 직진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코미디 작가 김은숙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면과 대사들이 화제다.


◆ 군대식 ‘다나까’ 말투

유시진 대위(송중기)와 서대영 상사(진구), 윤명주 중위(김지원)는 군인이기 때문에 ‘다나까’ 말투를 계속 사용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매력은 ‘다나까’ 대신 반말을 툭 내려놓았을 때 나타난다. 유시진은 의사 강모연(송혜교)과의 대화에선 일반 남자로 돌아온다. 민간인 강모연이 군대식 말투를 따라하는 부분도 재미를 더한다. 윤명주는 서대영을 좋아하지만 서대영은 윤명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서대영에게 상사 윤명주는 “그러지마”라고 매달렸고 이마저도 외면당하자 “서대영 상사. 귀관은 상급자한테 경례도 안 하고 가나”라고 외치며 울음을 참아내 애절한 마음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 “나 너 좋아하냐” 이을 로맨스 대사

유치한 로맨스 대사도 1회부터 빠지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는 “애기야 가자”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나 너 좋아하냐?” 등 유치하지만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대사로 여심을 공략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송중기·송혜교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유시진은 휴대전화도 그냥 뺏지 않는다. 강모연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손으로 툭 건드려 강모연을 감싸 안고 받는다. 또 유시진은 강모연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본다.

당찬 여주인공 강모연의 톡톡 쏘는 대사와 유시진과의 알콩달콩한 대화도 쏟아졌다. 유시진은 자신을 ‘잘생긴 살인마’에 비유한 강모연에게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제 원칙이다”라고 말했고 강모연은 “셋 중 하나에 속한다”며 자신의 미모를 인정했다. 이후 어이없다는 표정의 유시진을 본 강모연은 “노인이다”고 농담을 해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오해를 풀고 유시진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강모연은 “빅보스 씨는 이름이 뭡니까”라고 물었고 유시진은 “유시진입니다. 반가워요”라고 밝히며 손을 내밀었다. 이에 강모연은 “친한 척 하지 말고요”라는 말로 밀당을 해 향후 관계 진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러나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강모연은 수술을 끝낸 후 유시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시진은 “오늘 못 봤으니 내일은 꼭 보고 싶습니다”라고 호감을 표현했다. 이에 강모연이 "원래 그렇게 기승전결이 없냐"고 투덜거리자 유시진은 “치료 때문에 가는 걸 말한 것”이라고 놀리더니 이내 “그러지 말고 우리 지금 볼래요?”라고 고백을 했다. 강모연 역시 “안 싫어요. 오세요”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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