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 왼쪽날개’ 유희관~장원준 건재 증명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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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유희관(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유희관 소프트뱅크전 이어 장원준도 오릭스전 호투
김태형 감독도 칭찬…좌완 원투펀치 올해도 이상무


잘 던지는 투수는 마운드에서 어떻게든 끌고 가는 힘이 있다. 두산 좌완 장원준(31)이 그런 투수다. 2006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경찰청 입대시기를 제외한 8시즌 동안 1303.2이닝을 던졌으니 연평균 163이닝을 소화했다. 4년 총액 84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지난해에도 정규시즌만 169.2이닝(12승)을 책임졌다. 18승을 거두며 189.2이닝을 던진 유희관(30)과 더불어 두산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기능했다.

일본 미야자키 평가전에 돌입한 두산은 24일 소프트뱅크 정예, 25일 오릭스 정예와 연속해 붙었는데 최대 수확은 유희관, 장원준 두 왼쪽 날개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었다. 유희관이 소프트뱅크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이어 장원준이 오릭스전에 2번째 투수로 투입돼 2이닝 무실점 관록투를 펼쳤다. 외국인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2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인 뒤 등판한 결과라 오릭스 타선의 기세를 잠재운 장원준의 피칭이 더욱 돋보였다. 벌써부터 직구구속이 시속 141∼145km에 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지며 삼진 2개를 잡아냈다. 21구로 2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오릭스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에게 2이닝 무실점으로 막히는 등 7안타로 묶여 1-5로 패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에 대해서만큼은 “투구 밸런스가 너무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다. 장원준도 “지난해 포스트시즌, 프리미어12 대회를 거치며 좋았던 투구 감각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페이스가 한번 떨어져야 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적 첫해 우승을 해낸 덕분에 마음도 한결 가볍다. 몸도 아프지 않다. 두산 마운드의 왼쪽 날개는 올해도 강력하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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