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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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자 해설위원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6층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백을 쥐고 211수만에 불계패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놀란 건 어제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내용 면에서 완패였고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선 적이 없었다. 특별히 이상한 점도 찾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치지 않았나 싶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이길 수 있나 했는데 오늘 바둑을 보니 반대인 것 같다. 인간이 알파고에게 한판을 이기는 게 대성공인 걸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SBS 해설로 나선 송태곤 9단 역시 “오늘 이세돌은 상식 안에서 좋은 수를 뒀다. 특별한 실수도 없이 정상적으로 뒀다. 그렇게 뒀는데도 이세돌이 진다면 할 말이 없다. 완전히 바둑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밖에 없다. 알파고가 두는 수가 알고 보니 정수였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제3국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세돌 9단은 이제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이번 대국의 승자가 돼 구글 딥마인드가 내건 상금 100만 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