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감독들의 성장…치열한 중위권 싸움 예고

입력 2016-03-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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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경쟁할 12팀 감독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팀을 지휘한 인천 김도훈, 전남 노상래 등 2년차 감독들이 반격에 나설지 궁금하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경쟁할 12팀 감독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팀을 지휘한 인천 김도훈, 전남 노상래 등 2년차 감독들이 반격에 나설지 궁금하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K리그 판도 바꿀 새로운 변수로

인천 김도훈 - 그의 늑대축구는 계속된다
제주 조성환 - 스플릿 그룹A 생존을 넘어
울산 윤정환 - 김신욱 잃고, 이정협 얻고
전남 노상래 - 올해는 6강 진출 꿈 이룰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12일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지난해 FA컵 우승팀 FC서울이 오프시즌 공격적 투자 덕분에 2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관심이 가는 것은 ‘2년차 감독’들의 성적이다. 지난해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는 모두 4명. 일본 J리그 감독 경험이 있지만 K리그에서는 처음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43) 울산현대 감독을 비롯해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노상래(이상 46)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4명의 희비는 미세하게 엇갈렸다. ‘꼴찌 후보’로까지 꼽히는 등 비관적 전망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늑대축구’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종 8위의 성적을 거둔 김 감독이 가장 크게 웃었다. 조 감독도 2014년 팀 순위(5위)보다 한 계단 떨어진 6위를 기록하며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조 감독은 김 감독이 이끄는 인천과 막판까지 계속된 스플릿 경쟁에서 극적으로 그룹A에 생존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들 2명과 달리 윤 감독과 노 감독은 조금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윤 감독은 시즌 도중 팀 안팎으로부터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는 등 고초도 겪었다. 결국 구단의 재신임을 받고 시즌 종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그룹B 10위에서 선두(7위)로 시즌을 마쳤다. ‘6강 진입’을 내세웠던 노 감독은 9위로 시즌을 끝냈다.

사령탑으로서 ‘루키 시즌’을 보낸 4명 중 올해 가장 큰 기대를 사는 이는 지난해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낸 윤 감독이다. 울산은 김신욱을 전북현대에 내주긴 했지만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인 이정협을 데려오는 등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백전노장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와 4년차 서정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수원삼성 등과 함께 ‘양강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4명 중 김도훈, 조성환, 노상래 감독은 나란히 1970년생으로 개인적으로도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다. ‘개띠 절친’으로 불리면서도 감독으로서 자존심 경쟁만큼은 치열했다. 올해 이들 사령탑 4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2∼13일 펼쳐지는 1라운드에서 모두 웃을 수 있을까. 조 감독과 김 감독은 묘하게도 13일 맞대결로 새 시즌을 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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