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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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YG 보이그룹 삼형제’의 둘째 위너가 뒤늦게 국내 단독 콘서트 신고식을 치렀다.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는 12일과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첫 국내 단독콘서트 'WINNER EXIT TOUR IN SEOUL'을 개최했다.

'GO UP'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약 150여분에 걸쳐 25여곡의 무대가 이어진 후 다시 한 번 'GO UP'이 울려 퍼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 사이 위너의 다섯 멤버들은 그룹으로, 솔로로, 유닛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 YG 선배들의 히트곡 커버, '응답하라 1988'의 패러디 콩트까지 콘서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모습을 듬뿍 보여주었다.

또 최근 3년 만에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하이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위너의 첫 국내 단독 콘서트에 힘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체조경기장에는 이틀 동안 2만여 팬들이 찾아와 위너라는 가수의 역사의 한 부분이 새겨지는 순간을 함께했다.

사실 아이콘이 데뷔와 동시에 체조경기장에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 걸 생각하면, 위너의 단독 콘서트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또 공교롭게도 아이콘의 투어공연이 불과 40여일 전에 같은 곳에서 개최됐고, 빅뱅 역시 딱 일주일전에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위너의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선후배 그룹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단순히 개최시기나 공연의 규모, 화제성만을 따지고 보면 위너는 빅뱅과 아이콘의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공연의 내용만큼은 확실히 위너만의 매력이 있다.

먼저 음악적인 부분이 그렇다. 빅뱅과 아이콘은 힙합을 베이스로 한 트렌디한 사운드의 곡들을 선보여온만큼 콘서트 역시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느낌이라면, 위너의 음악들은 팝을 베이스로 락과 힙합,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좀 더 ‘센치한’ 맛이 있는 콘서트를 만들어냈다.

실제 이날 위너의 콘서트에는 빅뱅과 아이콘과 다르게 스탠딩 구역이 없이 모두 좌석이 설치됐다는 점만 봐도 그 분위기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스탠딩 구역이 있건 없건 노래가 시작되면 대다수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체적으로 스탠딩 구역을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

또 멤버들이 직접 출연한 ‘응답하라 1988’의 패러디 콩트의 삽입 등은 다른 YG공연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구성으로, 이날 콘서트에 유머와 스토리를 더했다.

이런 장르적, 구성적 특징으로 인해 위너의 콘서트는 체조경기장과 같은 대규모 공연장보다 1천석 내외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좀 더 가깝고 차분하게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듣는 맛’이 있는 공연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날 콘서트에서 보여준 위너의 모습은 YG에서 태어난 가장 ‘YG스럽지 않은’ 그룹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향후 YG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그룹 역시 위너라는 것을 함께 보여준 시간이었다.

한편 위너의 'WINNER EXIT TOUR IN SEOUL'는 3월 26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4월 2일 대구 엑스코, 23일 부산 KBS홀에서 이어진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이하 셋리스트>

'Go UP'
'척'
'공허해'
'센치해'
'이 밤'
'오키도키' (송민호, 이승훈 유닛)
'굿보이' (송민호, 이승훈 유닛)
'WILD&YOUNG' (강승윤 솔로)
'삐딱하게' (김진우 솔로)
'나팔바지'

-게스트 이하이
'한숨' (이하이)
'WORLD TOUR' (이하이, 송민호)

'겁' (송민호 솔로)
'좋더라' (남태현 솔로)
'사랑가시' (남태현, 송민호 유닛)
'소녀'+'내 사랑 내 곁에'+'걱정말아요 그대' (강승윤, 남태현, 김진우 유닛)
'컬러링'
'BABY BABY'
'사랑하지마'
'LA LA'
'철없어'
'Smile Again'

-앙코르
'끼부리지마'
'센치해'
'Just Another Boy'
'GO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