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계속된 시행착오 속에 드디어 제 자리를 잡은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투게더 시즌3'는 전국기준 시청률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시청률 6.3%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결과지만 6%대를 지켜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
그동안 '해투3'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백년손님'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렀다. 한때 목요일 최강자였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사우나 토크 포멧을 버렸을 당시 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해투 3'의 고난에 메인 MC인 유재석마저 민감하게 반응했다. 타 방송사 연예대상 시상식 진행을 맡은 전현무와의 인터뷰에서 "목요일에 힘을 좀 내달라"고 말했을 정도.

이후 '해투3'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계속된 포맷 변경을 시도했다. 스타들의 과거 물품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을 버리고 원탁을 가져와 토크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게스트 하우스 형식으로 세트 전체를 변경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인턴 MC 개념으로 배우 엄현경을 내세워 신선함을 강조했고 다양한 게스트 조합을 시도했다. 비록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는 이런 '해투3'의 실험에 "안쓰럽다", "아무리 그래도 안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해투3'는 이수민, 김정민, 엄현경, 서유리, 이수지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접수하러 왔습니다' 특집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보니하니'의 진행자로 상승세를 탄 이수민을 비롯해 의외의 매력을 보여준 엄현경이 활약하면서 시청률 4%대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해투3'는 장동민, 허경환, 오나미, 김지민, 박휘순이 출연했던 '신은 공평해' 특집에서 5.9%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지금까지 6%대 진입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주 '1박 2일 시즌3'와 함께 한 에피소드는 시청자들 사이에 '최고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런 '해투3'의 부활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제야 이 프로그램이 웃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미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백년손님'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 계속된 실험으로 자신들이 잡아야 할 시청층을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이들의 계속된 실험을 보고 질긴 목숨을 겨우 이어가는 '연명치료'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 비판에도 '해투3'는 꾸준히 그들의 길을 걸어 여전히 KBS 예능에 빼놓을수 없는 존재임을 증명해 냈다.
사진│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