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크로닉’, 메인 예고편 공개

입력 2016-03-25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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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작품 ‘크로닉’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크로닉’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남자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팀 로스)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 ‘칸의 총아’라고 불리는 미셸 프랑코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이다.

첫 장편 영화 ‘다니엘 & 아나’로 2009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애프터 루시아’로 2012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미셸 프랑코 감독은 ‘크로닉’으로 2015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15부산국제영화제 초청, 2016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디 앨런 등 세계 거장 감독들이 사랑하는 성격파 배우 팀 로스가 그 동안의 거친 이미지를 벗고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로 분해 진실되고 묵직한 연기를 펼친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만성 질환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을 돌보는 데이비드의 헌신적인 모습과 비밀스러운 그의 과거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어두운 음영의 무채색과 생기 가득한 초록의 색감이 대조를 이루는 메인 예고편은 우리의 인생에서 삶과 죽음은 항상 공존하고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잔잔한 영상미와 함께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든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환자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깊은 인상을 준다. “내가 정말 두려운 건 저들한테 의존하는 거야”라며 가족들의 희생에 대해 미안함과 부담감을 표현하는 환자의 대사는 깊은 공감도 전달해준다. 더불어 숨 가쁘게 달리는 데이비드의 모습과 함께 “내가 잘못한 걸까?” 라는 그의 대사와 함께 조용히 그를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그의 숨겨진 비밀스러운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또한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가 아닌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영화 속 캐릭터들을 탐구하게 만드는 메인 예고편은 영화의 심오함을 그대로 닮아 있어 영화 팬들의 시선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팀 로스의 새로운 연기 변신과 ‘애프터 루시아’로 국내에서도 차세대 거장 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미셸 프랑코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영화 ‘크로닉’은 오는 4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씨네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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