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최대수확, 시범경기 4할타자 백상원

입력 2016-03-25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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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상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범경기라는 이름은 자리가 확실히 보장된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는 유망주들은 시범경기보다 ‘시험경기’가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야수진에 큰 전력유출이 있었던 삼성은 ‘시험경기’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새로운 전력을 수확했다.

팀당 13개 경기 안팎을 치르면서 각 팀 타자들의 타율은 2할 중반에서 3할 중반으로 빠르게 모아졌다. 그러나 24일까지 단 한명의 타자가 유일하게 4할 이상 타율에서 버티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의 새로운 2루수 백상원(28)이다.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일본 지바롯데로 떠나고 조동찬(33)이 부상에서 회복이 늦어지면서 백상원은 오키나와 2차캠프 연습경기부터 삼성 2루수 자리를 지키다 시범경기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24일까지 성적은 12경기에서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삼성이 14경기를 소화해 백상원은 규정타석(43타석)에 2타석 부족해 타격 순위에서는 이름이 빠졌지만 규정타석에만 진입하면 타격 1위에 오르는 호성적이다. 타점과 볼넷은 각각 6개며 출루율은 0.512에 이를 정도로 타격과 출루 모두 훌륭하다.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백상원은 삼성의 주전 2루수로서 점차 불안을 지우며 팀 내에서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아직 1군 무대에서는 보여준 것이 거의 없어 여전히 유망주로 분류할 수 있지만 2010년 삼성에 입단했으니 그도 어느덧 프로에서 7번째 시즌이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시범경기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른 kt 조범현 감독은 “그동안 백업이라고 하지만 프로 5~6년을 뛰었다. 경험치가 다른 팀 유망주와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타격은 원래 자질을 갖고 있었다. 수비도 점점 자신감이 붙어 보인다”고 백상원을 평가했다.

지난해 삼성은 채태인과 박한이의 부상 공백 속에서 구자욱이라는 새로운 진주를 발견했다. 올해는 나바로의 이적과 조동찬이 부상을 당한 위기에서 백상원이라는 단단한 재목을 찾아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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