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슈퍼맨’ 보던 이들이 ‘복면가왕’을 택한 이유

입력 2016-04-04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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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1주년을 맞았다.

이제 갓 방송 1주년이 된 '복면가왕'이지만 그 기세는 여전히 거세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일요 예능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떠올랐다.

당초 '복면가왕'의 시작은 "가수들에게 가면을 씌워보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민철기 PD는 "직접 가면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아이돌 가수들에게 가면을 쓰고 녹음을 해봐달라고 부탁도 했다. 이런 임상실험을 거쳐 '복면가왕'이 나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기 주변의 반응은 의심 일색이었다. 자존심 강한 가수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겠느냐는 의심부터 지속적인 출연자 공급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심도 이어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복면가왕'은 루나, 김연우, 차지연, 거미 등의 실력파 가왕들을 발굴했고 매주 반전의 새 역사를 쓰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렇다면 '복면가왕'은 어떻게 피튀기는 일요 예능 전쟁에서 살아남을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한 방송사의 예능 PD는 "'복면가왕'은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요소를 갖춘 방송"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한 회에 최소 8~9번 정도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수 있다. 복면가수의 무대에 놀라고 정체에 놀라는 식이다. 시청자를 잡아끌 요소가 매우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예능국 PD는 "'런닝맨'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고정 출연자가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 친숙함을 느끼는 시청자가 있다는 건 프로그램적으로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새 시청자를 유입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복면가왕'은 연예인 패널 외에 복면가수들이 매회 바뀌지 않나. 이전 방송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 유치가 쉽다"고 분석했다.

이런 요인들과 복면 가수들의 힘에 의해 '복면가왕'은 단 1년 만에 전 세대가 마음 편히 볼수 있는 예능으로 성장했다. 고퀄리티의 무대와 복면이 주는 반전은 언제까지 안방에 통할수 있을까.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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