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악동뮤지션의 과거·현재·미래 - 과거

입력 2016-05-13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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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새 앨범 '사춘기 상 (思春記 上)'에서 '기'는 기약할 기(期)가 아니라 기록할 기(記)를 사용했다.

이는 무언가를 기록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기록이라는 건 필연적으로 '과거'를 의미한다.

실제 이찬혁은 "우리가 1집을 낼 때는 아이같고 어린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춘기'를 내면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사춘기(思春記)'라는 제목을 짓게 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이같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기도 해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앨범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찬혁은 "사춘기의 과정을 지나와서 첫 마음가짐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즉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상 (思春記 上)'은 이찬혁과 이수현이 사춘기를 지나며 겪었던 감정과 느낌들에 대한 기록으로, '사춘기 상 (思春記 上)'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이들의 사춘기는 어땠는지에 대해 들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찬혁은 악동뮤지션의 사춘기가 언제였는지에 대해 "일단 나는 4년 전부터 면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수현이 다이어트를 열심히해서 살이 많이 빠졌다. 수현이는 앨범이 나올 때쯤 사춘기를 지난 거 같다. 나 혼자였으면 사춘기 시절을 기억 못했을 건데 수현이가 옆에서 (사춘기를)보여줘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사춘기는 몽골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으면서 밥도 맛있는 걸 못 먹고, 아빠와 충돌도 있고 그랬는데, 수현이는 노래도 부르면서 좋은 환경에서 있다보니까 다이어트하다가 예민해진 모습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악동뮤지션의 사춘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모습은 이수현이 대답을 해주었다. 이수현은 "아버지와 오빠의 대립이 있었다. 오빠가 성격이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머리속으로 정리가 되지 않으며, 말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아빠 입장에서는 말을 안하니까 반항을 한다고 생각해서 충돌이 있었다. 나와 엄마는 계속 말리고 그랬다. 다행히 지금은 너무 화목하다"라고 이찬혁의 사춘기를 증언했다.

이어 자신에 대해서는 "난 사춘기때 딱히 반항한 적도 없고 조용히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중이병이라고 할까 겉멋이 든게 있었다. 가족에겐 그러지 않았는데, 오히려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나보더라 그걸 보고 오빠가 지적하고 그랬었다. 그때는 잔소리로 들렸는데 지금은 다 맞는 말이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정리하자면 '사춘기 상 (思春記 上)'에는 이찬혁과 이수현이 사춘기 시절 겪은 호기심부터 상처와 그로 인한 반항심까지 여러 감정이 들어있는 셈이다.

이찬혁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이찬혁은 "상권에는 내가 겪었던 사춘기 시절의 느낌을 담았다. 상처와 반항심도 들어있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보고 외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외계인이라는 말은 실제로 우리 아빠가 나한테 한 말이다. '어느 별에서 왔냐. 무슨 생각을 하냐. 너가 내 아들이 맞냐'라고 사춘기때 말을 했다. 그때를 돌아보면 외계인같기도 한데, 그때는 그 말이 싫었다. '그만큼 이해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그 시절에는 다름, 혹은 특별함에 대해 조금은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물론 지금은 "이제 외계인이라는 말이 좀 찬사같이 들린다"라고 받아들고 있지만 말이다.

또 이찬혁은 "이 앨범의 곡들을 만들어 놓은 건 한참 전이다. 아빠가 노래를 들어보고 '찬혁이 생각이 이랬구나. 이게 진심이었구나'라고 좀 더 나를 이해한 거 같다. 나도 부모님에게 다 마음을 말하는 편이 아닌데, 노래로써 전달을 한 거 같다"라고 말해 '사춘기 상 (思春記 上)'에 본인과 부모님과의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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