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2016 마샬 팀장을 맡고 있는 박인국
심판 자격 갖춘 사이클선수 출신들
오토바이로 선수들 안내·차량 통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6’은 국내 최대 국제도로사이클대회다. 선수들은 8일 대전 일대를 도는 85.8km 구간에서 4일째 레이스를 펼쳤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는 사이사이 경주를 지원하는 40여대의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정확한 길을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한편 레이스 도중 일반차량을 통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은 이들을 ‘마샬’이라고 부른다. 올해까지 10회째 열린 투르 드 코리아(TDK)에 모두 참가한 베테랑 박인국(57·사진) 마샬팀장을 통해 ‘마샬’의 세계를 엿봤다.
박 팀장은 “‘마샬’이라 불리는 우리는 대부분 국내 사이클 심판 자격을 갖추고 있다. 레이스 도중 심판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다. 선수들의 레이스에 방해되지 않게, 이동 중인 선수들의 대열 앞뒤에서 주로 움직이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마샬로 활동하는 이들은 대부분 사이클선수 출신이다. 박 팀장도 오랜 기간 사이클선수로 활약했다. 도로뿐 아니라 트랙 경기에도 출전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마샬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다. 특히 도로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판 자격증을 획득해 마샬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 이번 대회를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TDK 조직위원회는 매년 열리는 심판강습회에 참여하고 시험을 통과해 심판 자격을 획득한 이들 중에서 마샬을 선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심판 자격을 갖춘 마샬 28명이 참가하고 있다. 28명 중 일부는 해외에서 왔다. 모두 개인 소유의 오토바이를 타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돕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마샬 중 국내인원은 베테랑들로만 구성됐다. 선수들이 대회 기간 내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