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 바라보는 류중일-김태형의 시각차

입력 2016-06-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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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나란히 주전선수의 부상을 안고 있는 두 감독이지만, 이를 보는 온도차는 사뭇 달랐다.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부상선수의 소식을 전하며 각기 다른 표정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최근 성적 하락세에 따른 걱정을 토로한 반면, 김 감독은 대체선수의 활약에 여유를 보였다.

류 감독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올릴 선수는 구자욱, 조동찬과 세 명의 외국인선수밖에 없다. 정말 큰일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들 중 구자욱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는 다음 주말에는 돌아오지 않겠나”라며 24일부터 열리는 대구 kt전에서의 복귀를 전망했다. 이어 “배영섭도 요새 방망이가 안 맞고 있어서 걱정이다. 자욱이가 올라오면 배영섭~박한이~박해민 중 돌아가면서 한 명씩 쉬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단독 선두를 달리는 김 감독은 주전포수 양의지의 조금 늦은 회복에도 여유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배팅과 주루에는 문제가 없는데 트레이너 얘기를 들어보니 아직 앉는 자세를 불편해한다”며 “원래 이번 3연전에 합류시키려했는데 좀더 늦춰 화요일(21일) kt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의 이러한 여유 뒤에는 팀 성적뿐만 아니라 백업포수 박세혁의 활약이 숨어있다. 박세혁은 지난달 31일 양의지의 부상 이후 6월부터 전경기에 주전포수로 나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다. 1군에 올라오면 우왕좌왕하는 포수들이 있는데 세혁이는 그렇지 않다”면서 “타격까지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이다. 그래도 원래 잘 치던 선수”라며 약간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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