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7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유로2016 준결승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스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1골·1도움을 올리며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07/07/79081433.2.jpg)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7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유로2016 준결승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스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1골·1도움을 올리며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후반전에만 2골 내주며 4강서 스톱
1골 1도움 호날두 “웨일스, 빛나는 별”
이긴 포르투갈도, 진 웨일스도 모두 승자였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웨일스와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11일 열릴 결승에 선착한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펼쳐졌던 유로2004 이후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대회 첫 패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5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유로대회 통산 9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프랑스 출신인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함께 유로대회 본선 최다득점자가 됐다.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한 호날두는 모처럼 이름값을 하며 대표팀 소속으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1958스웨덴월드컵 이후 58년 만에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 결승 진출을 넘봤던 웨일스의 여정은 이제 막을 내렸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날 리옹의 날씨는 섭씨 27도에 이를 정도로 더웠지만, 수많은 양국 팬들은 아침부터 리옹으로 향하며 자국대표팀을 응원했다. 특히 런던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기차 안은 2시간 반 내내 웨일스 팬들의 응원 목소리로 가득했다. “우리는 집에 가기 싫다. 결승까지 프랑스에 있고 싶다”는 등 애교 섞인 바람도 나왔다.
웨일스는 전력 차이를 딛고 전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주전 미드필더 애런 램지(26·아스널)와 수비수 벤 데이비스(23·토트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것이 아쉬웠지만 잘 싸웠다. 후반 5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흐름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팬들의 관심은 경기 결과 못지않게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27·웨일스)의 대결에 모아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베일에게 다가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후 취재진에게 “이번 유로대회에서 ‘웨일스는 신선했고, 반짝이는 별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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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이 무산된 웨일스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자국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유니폼을 던져주며 마무리 역시 아름답게 장식했다. 크리스 콜먼(46) 웨일스 감독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남긴 자신의 친구 게리 스피드(전 웨일스대표팀 감독)를 떠올리며 “아마 게리도 하늘에서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리옹(프랑스)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