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많은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구속 문제를 지적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이닝이 거듭되면서 구속(143㎞)이 떨어졌고 장타를 허용했다는 의미였다. 실제 이날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144.7㎞였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류현진이 올린 99승을 대부분 합작한 한화 신경현 배터리코치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점을 바라봤다. 구속이 감소한 이유보다 가져온 원인을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코치는 “(류)현진이의 문제는 구속 이전에 왜 스피드가 줄었는지 봐야한다. 나 역시 TV중계를 통해서만 봤기 때문에 정확한 몸 상태는 알지 못하지만 (류)현진이의 팔스윙이 예전과 달리 짧아졌다”며 “어깨 수술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폼이 움츠러질 수밖에 없다. 팔 스윙이 짧아지면서 공을 밀어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구단 투수코치도 “류현진이 불펜 피칭하는 모습을 TV중계를 통해 봤는데 팔스윙이 예전과 달라진 것 같더라”며 “어깨 수술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소극적으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투구 후 어깨통증이 없다고 했다. 통증만 없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신 코치도 “심리적인 문제라고 봐야한다. 수술을 하고 나면 어떤 선수든 ‘다시 아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류)현진이도 아마 무의식적으로 공을 그렇게 던지고 있을 것이다. 잘 극복하고 자기의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