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페스티벌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2016 밸리록 첫날 [콘서트]

입력 2016-07-23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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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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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스티벌의 트렌드가 EDM(Electroic Dance Music)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하지만, 묵직한 드럼 비트와 현란한 기타 멜로디에 맞춰 정신없이 슬램을 즐기는 록 페스티벌의 열기는 여전히 많은 음악팬들의 로망으로 꼽힌다.

7월 22일 경기도 지산 리조트에서 펼쳐진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첫날은 이런 '록'페스티벌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날이었다.

리플렉스부터 시작된 이날의 공연은 헤드라이너 레드핫칠리페퍼스가 올라오기 전까지 해리빅버튼, 아시안체어샷, 데드버튼즈, 로다운30, 스테레오포닉스 등 다양한 국내외 밴드들이 무대를 수 놓았고, 레드핫칠리페퍼스 이후에도 피아와 노라조메탈 등이 공연을 이어가 '밸리록'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하루를 완성시켰다.

EDM이든 록이든 일반적으로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진 이후 헤드라이너가 무대에 오를 때를 꼽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 록 페스티벌은 뙤약볕 아래서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에 몸을 맡기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이날 더위가 가장 정점에 달했던 오후 3시 50분부터 공연을 시작한 해리빅버튼의 무대에서 관객들은 오히려 여기저기서 슬램을 펼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아시안체여샷, 데드버튼즈, 로다운30 등의 공연에서도 마찬가지로 땀으로 샤워를 하고 태양빛으로 이를 말리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여름 록 페스티벌을 만끽했다.

물론 해가 지고 더위가 한풀꺾인 이후에도 이날의 열기는 전혀 수그러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졌다. 스테레오포닉스는 여기저기서 소규모 슬램존을 만들어낼 정도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 왔으며, 밴드셋으로 무대 오른 이소라는 특유의 목소리로 여름밤의 서정을 그려냈다.

가장 많은 관객을 무대앞으로 끌어모은 주인공은 역시 헤드라이너 레드핫칠리페퍼스였다. 이날 지산리조트를 찾은 약 2만7000여 관객은 스테이지 앞에 모여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관을 연출하며 14년 만에 이뤄진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내한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Give It Away'를 마지막으로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무대는 끝이 났지만 지산의 밤은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피아와 노라조메탈, 볼빨간이 새벽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여전히 음악에 목마른 청춘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영국 출신의 다니(25·남)는 "레드핫칠리페퍼스와 스테레오포닉스를 좋아해 휴가를 내고 공연을 보러 왔다"며 "한국밴드중에선 로다운30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또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더 즐겁고 재미있는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여름 페스티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24일까지 지산 리조트에서 이어진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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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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