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10-10…‘깜짝 스타’가 필요해

입력 2016-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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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우진은 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개인전 32강전에서 탈락해 2관왕의 꿈을 접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우진은 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개인전 32강전에서 탈락해 2관왕의 꿈을 접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도 세계랭킹 1·2위 안창림·김잔디 노메달
펜싱 사브르 2연패 도전 김지연 16강서 좌절
금메달 후보 대거 탈락해 ‘뉴 스타’ 기대 커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 레이스에서 잠시 주춤한 한국 선수단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깜짝 스타’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 초반 각 종목을 대표하는 금메달 후보들이 대거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디펜딩 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 등의 화려한 타이틀은 금메달을 보장하지 못했다. 전통적 효자종목인 양궁 남녀단체전에선 2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개막 4일째인 9일(한국시간)에는 단 하나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전날까지 5위였던 종합순위도 조금 내려갔다. 특히 남녀유도 각 체급에서 세계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안창림(73kg)과 김잔디(57kg)는 높은 순위가 무색하게도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연은 16강전에서 좌절했고,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까지 2관왕을 노렸던 김우진도 32강전에 패해 고개를 숙였다.

리우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잡은 한국으로선 아쉬운 출발이다. 그러나 과거 올림픽을 돌아보면 최정상급 선수들이 그들의 자리를 지켜내지 못할 때, 미처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예가 많았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올랐던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신예들의 예상 밖 활약이 돋보였다.

런던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한국남자기계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학선이다. 당시 20세의 나이로 도마 결선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던 양학선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양학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기초종목이지만 국내에선 관심을 받지 못하던 기계체조는 양학선의 금메달을 기점으로 집중조명을 받았다. 올림픽 새내기였던 김장미도 25m 권총 결선에서 20년 만에 여자사격 금메달을 따내며 희망을 불어넣었다. 김지연은 한국여자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유럽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펜싱을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각인시켰다.

한국은 남자수영의 박태환과 여자역도의 장미란 등 취약 종목에서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스타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당연한 승자가 없는 스포츠에서 모두의 예상을 깬 이변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우리가 지금껏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던 종목에서 또 다른 깜짝 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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