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대전쟁 눈앞

입력 2016-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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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량 교환”
신뢰 회복 위한 파격적 선제 조치
애플·LG는 7일 신제품 출시 반격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삼성전자가 잘 나가던 신제품의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곧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어떤 판도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논란이 됐던 갤럭시노트7 폭발과 관련해 “현재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 분석작업 중이다”면서도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구입시기와 상관없이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갤럭시S7’ 등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은 물론 환불도 해주는 방침을 정했다.

갤럭시노트7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생산물량은 2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리콜에 따른 비용은 매출 기준으로는 약 2조5000억원, 마진 등을 빼도 추가비용 등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삼성전자의 자체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된 만큼 리콜 결정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문제 제품의 배터리 교환이 아닌 전체 물량의 신제품 교환은 업계에서도 매우 파격적인 조치라고 보고 있다. 판매 제품 전량을 리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시민단체도 “이례적이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내부에서 단기적인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발 빠른 대응으로 폭발 논란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기가 좋지 않은 것은 문제로 꼽힌다.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의 시장 선점 전략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선전에 애를 먹고 있던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오는 7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선다. 듀얼카메라를 달고 이어폰 단자를 제거해 디자인에 변화를 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도 7일 ‘V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V10’의 후속 모델로 구글과 협력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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