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1th BIFF’ 보이콧 파행 딛고 재도약 할까

입력 2016-09-06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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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영화제 파행 위기를 딛고 향후 2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슈벨트홀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동호 조직위원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장률 감독 그리고 배우 한예리가 참석했다.

김동호 이사장은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 지난 20년간 지켜온 영화제의 정체성, 독립성, 자율성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 당면 과제는 부국제 참여를 위한 정관개정이었다. 심려를 끼쳐드린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1회 째를 맞는 부산국제 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에서 15일까지 5개 극장 34개 스크린을 통해 진행된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장률 감독의 ‘춘몽’과 후세인 하싼의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요에 대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영화제를 열게 됐다. 최근 2년간 성장통을 겪으면서 지난 20년을 성찰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영화제가 될 것이다. 아시아와 한국 영화를 주도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영작 역시 화려하다. 69개국 301편 초청작뿐만 아니라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3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주요행사로는 핸드프린팅,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시네마 투게더 등의 순서가 마련된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경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는 신인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동남아시아 특히 중국의 신인 감독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러한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은 배우 김의성과 조민수가 맡는다. 김의성은 ‘관상’, ‘부산행’, 드라마 ‘W’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으며, 조민수는 영화 ‘피에타’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부국제를 향한 시선은 아직까지 곱지만은 않다. 영화제 참여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은 단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동호 이사장은 “정관이 개정되지 않으면 부국제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을 들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정관 개정의 문제를
해결했다. 영화계의 여러 가지 이해가 달랐기 때문에 4개 단체가 참여, 4개 단체가 불참, 1개 단체가 유보를 밝혀왔다. 그
결정에 대해 존중을 하면서 개별적으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단체들과 꾸준한 대화를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필름마켓과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 내실화에 주력한다. 영화, 영상을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 간의 경계를 넘어 크로스오버 콘텐츠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성찰, 향후 20년을 위한 영화제의 비전을 마련하고 방향을 모색한다. 지난 2년간의 성장통을 겪으며 세계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애정과 연대를 확인한 영화제는 비판과 지지들을 토대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으로 인해 정치적 외압 논란이 일어났다. 영화제 파행 위기를 딛고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향후 20년을 위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에서 15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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