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슛 달랑 두개…속 터진 90분

입력 2016-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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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슈틸리케호, 시리아와 亞최종예선 골 결정력 부족…아쉬운 무승부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서 가시밭길 여정을 예고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빈공 끝에 0-0으로 비겼다. 1승1무(승점 4)가 된 한국은 같은 날 중국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란(승점 4)과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뒤졌다. 중국은 1무1패(승점 1).

1일 중국과의 홈 1차전에서 3-2로 이긴 한국은 카타르전(홈)∼이란전(원정·이상 10월)∼우즈베키스탄전(홈·11월)으로 이어질 험난한 스케줄을 고려하면 시리아전 승리가 절실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압도했던 후반 중반까지의 기세를 시리아전에서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시스트 2개 등 중국전 3골에 모두 관여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 좌우 날개로 이재성(전북)-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포진시킨 한국은 초반부터 시리아를 몰아쳤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 66%로 압도했음에도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유효슛은 1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시리아의 역습이 날카로웠다. 포백 수비진도 불안정했다. 중국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서 어려움을 겪은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이날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중앙수비를 이룬 가운데, 좌우 풀백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이용(상주)의 움직임이 모두 둔탁했다.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전개도 아쉬웠다.

후반에도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수원)이 차례로 투입됐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시리아 수비진에 애를 먹었다. 패스도 매끄럽지 않았다. 시리아가 ‘침대축구’를 펼칠 빌미를 제공했다. 쉽게 골을 넣고,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은 전혀 다른 무대라는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느낀 한판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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